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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속?과적?..창원터널 차량화재 사고원인 의혹 커져
  송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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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03



[경남CBS 이상현 기자]3명의 사망자가 난 경남 창원터널 앞 차량화재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

인명피해가 컸던 데다, 윤활유를 싣고 가던 트럭에 불이 붙어 건너편 차로 차량들에게까지 불이 붙는 보기 드문 유형의 사고라서 과적이나 과속, 운전자의 과실, 기계적 결함 등 다양한 사고 원인들이 제기되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3일 관계기관과의 합동 정밀 감식을 벌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 당시 사고 차량은 과적이었나?

경찰은 사고 차량이 과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윤모씨는 울산의 윤활유 제조회사 2곳에서 화물을 받아 경남 창원 팔용동으로 운송하고 있었는데, 경찰은 2곳의 업체에서 받은 남품내역서를 근거로 트럭에 실렸던 양을 파악했다.

그 결과, 사고 당시 트럭의 적재함에는 산업용 윤활유 등이 200ℓ 드럼통 22개와 20ℓ 통 174개에 실려 있었다.

따라서, 트럭에 실린 유류는 모두 7천880ℓ로, 7.8t가량으로 과적에 해당된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도로는 경사도 5%의 내리막길인 점을 감안해 적재중량을 초과한 상태로 달렸다면 가속도가 붙어 사고 위험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경찰은 물류회사 측이 과적 사실을 알고도 운전자에게 기름통을 싣게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 사고 차량이 당시 과속을 했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사고 차량은 앞에 차가 있는 상태에서 크게 휘청 거리면서도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았다.

이번 사고 목격자는 "해당 트럭이 핸들을 급하게 꺾었으면서도, 브레이크 한번 밟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1차선과 2차선 사이에서 시작되는 길이 20미터 정도의 스키드 마크(타이어 자국)도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과속 여부에 대해서도 국과수의 분석을 통해 정확히 파악돼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 바로 앞에 제한속도 70km의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어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는 곳이라, 단순히 과속을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사고 차량에 폭발할 만 한 인화성 물질이 실려 있었나?

이번 사고와 관련한 블랙박스 영상에서 사고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이후 불과 1~2초 만에 차량 적재함에서부터 폭발처럼 순식간에 불이 번진다.

사고 현장에서 폭발음이 수 차례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시너 등 인화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실려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도 나왔다.

일단 경찰은 차량에 실려있던 유류는 25종류로, 작동유와 절삭유 등의 산업용 특수 윤활유와 방청유 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사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해당 유류들의 정밀분석을 통해 정확한 성분을 밝혀낼 예정이다.

경찰은 윤활유와 방청유 이외에 인화성이 있는 다른 화학물질이 실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윤씨가 중간에 다른 물질을 싣고 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사고 차량에 대한 위험물 등록은 필요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차량으로 유류를 운반하는 것은 문제가 없고, 시행규칙에는 차광막으로 가려서 운반해야 하는 규정만 있다"고 설명했다.

◈ 사고 차량 결함이 원인?

사고 차량은 2001년식의 노후된 화물차다. 또, 창원터널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결되는 구간으로 차량 고장이 잇따르는 곳이다.

당연히 브레이크 고장이나 타이어 파열과 같은 기계적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경찰은 국과수 정밀 분석을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졸음운전 등 운전자에 대한 사고원인 있었나?

사고 직전 창원터널 내부를 지날 때에도 사고 차량이 지그재그 운전을 한 장면이 터널 내부 CCTV에 촬영됐다.

또, 윤씨가 고령이긴 하지만, 오랜기간 운수업을 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처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운전자에게 차량을 통제하기 힘든 원인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을 통해 윤씨의 상태를 파악하고, 윤씨 가족들과도 지병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졸음운전을 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블랙박스 동영상을 여러번 봤는데, 76살이면 운전을 꽤 오래하셨을텐데 정신상태가 온전한 상황이라면 차량의 이상을 주변차량에 알리는 조치를 본능적으로 취하게 된다"며 "그래서 경적을 울리거나 점멸등이나 비상등을 켜는데 그런 상황이 전혀 감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운전자의 인적인 문제, 인지판단의 문제가 있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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