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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뉴스 _ 경남노컷뉴스
  유치원 시간제 기간제 교사의 눈물
  송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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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14



[경남CBS 최호영 기자]"어린이날 체육대회 때 학부모님이 '근데 선생님은 왜 다 입으시는 단체티를 안 입으세요? 혹시 비정규직이라 티를 안 주시는 거예요?'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얼굴에 불이라도 붙은 듯 화끈거림을 느꼈습니다. 경남은 왜 시간제 기간제 교사라는 낯선 호칭을 달고 계약직으로 파리 목숨을 유지하며 생활해야 합니까? 소신껏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데 지나친 욕심인가요?"

경남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일하는 A씨가 도교육청을 찾아 이렇게 말하며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옆에 있던 30여 명의 동료들도 머리를 숙인 채 흐느꼈다.

이들은 도내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을 담당하는 '시간제 기간제' 교사다.

유치원이 종일제로 운영되면서 한 때 '종일반 강사'라고 불리다가 2012년 유아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 개정으로 방과 후 과정에 한 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의 '시간제 기간제' 교사가 됐다.

당시 경남교육청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한 번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유치원 종일반 강사를 기간제 교사로 채용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신분만 '강사'에서 '교사'만 됐을 뿐이지 처우는 비정규직이라는 얘기다.

경남에는 이런 시간제 기간제 교사가 550명이나 된다. 정규 과정을 끝낸 뒤 4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본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전남(671명) 다음으로 많다.

그나마 고용 불안에서 자유로운 무기계약직종인 방과 후 강사는 경남에는 없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 명료하다.

"비정규직이 되어도 좋다. 그냥 무기계약직종으로 전환해 달라"

1년 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이들로서는 고용 불안이 가장 큰 고통이다. 자칫 계약 주체인 학교장의 눈 밖에 나면 당장 짐을 싸야 할 처지다.

"재계약 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심리 속에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도 없고 사소한 일에 위축될 뿐만 아니라 비인격적인 대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해고될 까 참고 또 참는다고 한다.

실제 한 시간제 기간제 교사는 "우리는 교직원 회식에도 부르지 않으며, 아이들 졸업앨범에도 나오지 않는 유령"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2년 전 이맘 때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는 가면을 쓰고 나왔다.

자신들의 당당한 요구와 입장을 전하는 것 조차도 불이익을 당할 까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발 맞춰 나가겠다는 입장에 환영한다"며 "상시지속적 업무인 유치원 방과후 업무를 맡고 있는 시간제 기간제의 무기계약 전환 대책을 적극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며 "학교에서부터 이 비상식적, 비정상적인 비정규직 양산을 이제 그만 둘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 교원 신분으로 학교비정규직 노조 조직 대상이 아니고, 무기계약으로의 전환 대상도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유치원·어린이집 통합(유보통합)이 국가 시책으로 논의중인만큼 향후 방과후 과정 운영도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인력 지원이 검토돼야 할 사안이어서 기존 강사 체제로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관계자는 "기존 방과후 과정을 강사 운영 때보다 시간제 기간제 교사가 담당해 학부모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또, 1일 4시간 근무시간에 비례한 임금, 근무조건이 다른 유아교육기관보다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특히 고용 불안에 대해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급적 재계약이 될 수 있도록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재계약 현황 결과 95.7%가 다시 채용됐으며, 미채용은 방과후 학급 미운영, 건강문제 학부모 민원 등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그러면서 "티셔츠나 이름표 등으로 차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정확한 조사를 할 것"이라며 "연수를 통해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isaac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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