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경남CBS :: :: :: :: :: :: :: :: :: :: :: :: :: :: :: :: ::
 
Untitled Document
 
Untitled Document
 
 
_ 뉴스 _ 경남노컷뉴스
  섬마을 여교사 "방범창 없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어요"
  송봉준
  #20160609184034614680.jpg
  2016-06-10



[경남CBS 최호영 기자]"여자만 사는 곳인데 누군가가 올라와서 담배 꽁초나 담배 갑을 버려놨더라구요. 방범창이 없어 외부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어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학교 관사를 살펴보고 내부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 주민 분들이 술을 먹으면서 장남삼아 농담을 던지시는 분들도 있었고, 식당 이용도 자제하는 편입니다"

경남 통영시 인평동 선착장에서 30여분 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면 사량도가 나온다.

인구 1천800명의 이 섬마을에는 사량초·중학교가 있다.

육지와 거리가 멀고 왕래 자체가 불편하다 보니 대부분의 교직원들이 관사 생활을 하고 있다.

관사 생활을 하고 있는 27명의 교직원 가운데 6명이 여교사다. 여교사들은 관사 생활을 하면서 불편과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고 한다.

먼저 초중학교 21개 동의 관사는 대부분 낡았다. 중학교 여교사 2명이 생활하는 관사는 지은 지 30년도 넘었다. 관사는 교육시설로 포함되어 있지 않아 예산을 들여 개보수하기가 쉽지 않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부 관사는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아 그냥 방치된 상태다.

중학교 관사는 생활 환경이 열악하지만 학교 안에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초등학교 관사는 산과 맞닿는 외곽에 있어 여교사들은 불안해 하고 있었다. 안전시설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CCTV도 입구에 단 하나 밖에 없고,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암흑천지로 변한다.

관사 입구에는 외부 출입문이 없다. 곧바로 원룸 형태의 문이 유일한 안전 장치다. 날이 더워도 문은 열어 놓지도 못한다. 방범창 설치가 안되어 있고, 현관 문을 열면 관사 바로 옆에 경작지가 있어 주민들과 가끔 시선을 마주치기도 해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최근에는 여교사만 사는 관사에 누군가가 버려놓은 담배 꽁초와 담배 갑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여기까지 누군가 왔었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관사 안은 열악했다. 우풍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뽁뽁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심지어 지네 같은 벌레가 자주 출몰해 소스라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관광객들도 학교를 둘러보다가 가끔 관사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 곳 사량도는 평일에는 300명, 주말에는 4천명 정도가 찾는다. 학교가 아닌 관사 근처에서 외지인을 만나면 놀랄 수 밖에 없다.

한 여교사는 "관광객들이 학교를 구경하면서 관사 내부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주민들과 같은 경우 술 문화가 발달하다보니 지나가다 농담을 던지시는 분도 있다"며 "위험에 많이 노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9일 사량도를 찾아 교직원 등을 만나 이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여교사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관사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방범 비상벨과 같은 안전 장치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남자 교사는 "여름에는 관사에 곰팡이가 많이 피고 하수 배관에 냄사가 너무 난다. 그러면 창문을 열게 되는데 누군가가 왔다가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도 있다"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즉시 관사 시설 수리와 안전장치 예산을 마련하고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전남 사건 이후 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고, 교사들도 모두 마음이 불편한 것 같다"면서 "아플 때 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아픔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무엇보다 도서지역 시설과 보안 강화도 중요하지만 마을공동체가 학교가 정서적 유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남의 섬마을 학교에서는 통영과 거제 등 학교 13곳에서 29명의 여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isaac0421@cbs.co.kr
 
  경남 섬마을 여교사 29명...교육청 안전 대책 마련
  창원시 "39사 조사특위 위원·기간 시정" 건의
 
 
  Untitled Document
 
 
  Untitled Document